대한불교조계종 수종사

수종사
주지스님 인사말

대한불교조계종 수종사


귀의 삼보하옵고.


대한민국 명승 제109호, 동방 제일 풍광, 신라의 절, 호남 400여 사찰보다 뛰어난 누각, 암굴 18나한 세조의 물종소리, 600년 은행나무 등등의 수많은 수식어가 붙어 소개되는 수종사는 그 사력에서 보듯 영험 많은 도량으로, 부처님의 가피와 수행의 도력이 상존하는 부처님 혜광이 깃든 절입니다.
수종사를 흔히 선다의 도량이라고 하지만, 수종사는 시대의 역린이 되어 사회 변혁을 꿈꾸던 은자의 은닉처였습니다. 세조가 그랬고, 정혜옹주, 서거정, 정약용, 초의가 그랬습니다. 군자유삼락을 즐기면서도 그들 가슴 속에는 피맺힌 절규, 규범을 초월한 누구도 깨닫지 못한 규범의 질서가 있었습니다. 때로 세상이 등을 돌릴지라도 모두의 이익을 위한 일에 신념이 있었습니다. 그 숨은 의지가 도량의 곳곳에 향이 되어 배어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쉽고 간결하고 명백합니다. 모든 생명에 대한 무한 자비와 연민, 각 개인 삶의 존중과 자유의 가치, 이를 밝혀 드러내는 일이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이고 수행입니다. 이것을 ‘참나’의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참나는 생사를 초월한 몸이고 일체의 고뇌를 벗어난 몸입니다. 참나의 회복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참나는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진정한 자유를 얻은 몸입니다. 참나는 멀리서 찾거나 구해서 얻어지는 몸이 아닙니다. 바로 여기 이곳에서 진실히 행해지는 그 일이 참나의 일입니다.
위선과 가공과 허위를 버리면 거기에서 참나의 존재가 드러납니다. 오늘 밝게 드러난 당신의 미소가 참나의 모습입니다. 그것이 생사를 벗어난 일이고 자유를 얻은 일입니다.
지금 옆에 계신 분과 미소를 나누십시오. 그것이 내 안의 참나를 획득하고 확보하는 일입니다.
수종사 부처님 도량, 이곳을 찾고 스치는 인연들과 생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불기2568년 봄 주지 금해동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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